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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철학이란 무엇인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

by the jenny&B 202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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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진정한 지혜는 당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by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 니체, 공자, 소크라테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음 직한 이름들이다. 이들은 무얼 하는 사람이었길래 그들의 이름을 남겼을까. 간단히 이들을 철학자라고 부르지만, 고대로 그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들을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철학자의 넓은 의미는 철학이라는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다시 말해 논리학이나 형이상학, 윤리학 같은 철학의 주제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을 가리키며,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분야에 따라서 논리학자, 형이상학자, 윤리학자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단순히 이론을 말하거나 논평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와 같은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며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와 그에 따른 삶에 대해 한평생 연구했던 사람들이다. 앞서 말한 논리학자, 형이상학자, 윤리학자뿐만 아니라 미학자, 인식 학자, 사회와 정치 철학자 등도 철학자를 부르는 명칭이며, 현대에 들어서는 예술과 같은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도 철학자로 간주하는 등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철학은 영어로는 Philosophy, 고대 그리스어로 지혜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필로소피아라는 말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는데, 여기서 언급하는 지혜란 그저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고 해박하게 쓰이는 그런 지식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와 그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비추어보는 지식을 말한다. 피타고라스가 처음 사용한 이 필로소피아라는 말은 당시 스스로 모든 것을 안다고 자부하던 소피스트들에게 본인은 지혜의 소유자가 아닌 무지 자로서 오로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위에 인용한 소크라테스의 문장과도 겹치는 말이다. 동양권에서는 19세기 말의 일본의 계몽주의자 너 씨 아마네가 영어 Philosophy를 희철학으로 번역하여 사용하기 위해 시작했고, 이후에는 줄여서 철학으로 불리기 위해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 때 서양의 고대철학사에 관해 이라는 저서를 남긴 주리론자 이인재가 본인의 저서를 발간하면서 1912년에 처음으로 철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한편, 지혜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 그대로 놓고 보면, 철학이란 어떤 학문이든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기본자세나 바탕이며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실상 이런 통상적인 의미의 철학은 어느 나라에서나 어느 문화권에서나 존재하고 있었으며, 철학은 고대부터 시작해서 중세, 근대, 현대를 겪으며 발달하여 왔다. 일례로,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이란 물론 학문 그 자체를 뜻하기도 했지만, 전통적으로 인간과 세계, 사물 그리고 그 본질이나 외면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서 어떤 원인이나 내용을 깊이 파고들어서 알려고 연구하는 것이었다. 철학은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시작해서 시대에 따라 흘러가는 서양철학을 일반적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그 자체를 가지고 동양과 서양을 구분하지는 않는다. 현대에 와서는 철학은 추론과 증명의 법칙을 연구하는 논리학이나 언어를 다루는 철학인 언어철학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전통 철학으로는 19세기에서 20세기에 유럽 중심으로 형성된 대륙 철학, 고대 그리스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나 철학을 계승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철학을 논할 때 언어와 논리에 초점을 둔 분석철학, 기원전 6세기경 인도의 고타마 싯다르타에 의해 창시된 불교철학, 9세기에서부터 15세기까지 유로 국가의 정신세계를 지배했던 신학을 바탕으로 한 스콜라철학, 1870년 무렵에 미국에서 시작된 실용주의 또는 프래그머티즘, 개인의 자유나 책임 그리고 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실존주의, 이슬람 문화권을 중심으로 발달한 이슬람 혹은 아라비아철학, 중국에서 전개된 중국철학, 이데아론을 중심으로 펼치는 플라톤 철학이 있다.



크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면, 소크라테스 이전의 고대 그리스 철학은 자연을 스스로 움직이는 대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중심적인 연구의 대상이 자연이었다. 기원전 5세기 말에 들어서서 소크라테스 철학이 시작되었는데, 이 시기의 철학은 윤리적인 문제가 관심을 많이 두면서 인간의 영혼에 대해 중심을 두었다. 소크라테스를 기점으로 전후의 철학에 대한 생각이 반대되는데, 이후 등장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들은 소크라테스 이전과 이후의 연구 대상을 함께 연구하면서 철학을 정립해 나갔다. 이후 기독교의 사상이 주축으로 지배했던 중세 시대에서는 철학 또한 종교적인 색깔을 강하게 띠면서 신에 대한 생각이 곧 그 중심이었다. 반대로 근대에 들어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유명한 데카르트와 잉글랜드 왕국의 철학자로 영국 민주주의의 근원이 되고 미국 독립 선언문에도 영향을 미친 로크,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룬 칸트 등이 큰 영향을 미치며 철학을 이끌어갔다. 현대에서 논하는 철학의 주요 쟁점으로는 언어 철학,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비롯한 여러 학문 분야에 영향을 미친 구조주의 그리고 기존의 모더니즘을 비판하며 등장한 포스트모더니즘이 있다.



그렇다면 철학이라는 학문이 다른 학문과 구별되는 것은 무엇인가. 철학에서 주로 다루는 고유한 문제들은 독일의 관념 철학의 기반을 확립한 프로이센의 철학자인 임마누엘 칸트가 던진 물음들로 요약될 수 있다. 먼저 지식의 본질 등에 대해 연구하는 인식론의 주요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와 그에 파생되는 여러 질문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쉽게 옳고 그른 것을 무엇인가를 주로 생각하는 윤리학의 주요 문제를 떠오르게 하는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예술의 측면에서 주요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사회적 행동 양상에 관해 연구하는 사회철학의 주요 문제인 '인간이란 무엇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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